나는 그림을 잘 그린다. 금손 앞에가면 금새 쭈굴해질지언정 나 혼자 있을 때, 혹은 나 스스로를 평가할 때 나는 나 스스로 ‘그림 잘 그리는 사람’이다. 뭐랄까. 내가 가진 능력치 중에서 어떤 부분이 제일 나으면 그게 남보다 못 미치더라도 나는 그 능력치 부분에 전문가라 믿고 사는 것이다. 그 정도 자만감 내지 자존심도 없으면 세상 살기 힘들다. —-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그림을 잘 그린다. 그래서 그림 잘 그린다고 공감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 경험 몇 가지 적어보겠다. 1. 초등학교 때 ‘몇 반 만화가’로서의 명성을 떨쳤다. 2. 선생님한테 인정 받았다. 특히 교생선생님한테 인정받음(잠깐 왔다 가셨는데도 내가 최고였나봄) 3. 시험볼 때 남는 시간에 그린 게 너무 띵작이라 버리기 조차 아..